육아는 심리학이고 철학이죠

인생이란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신나는 것인가
즐거운 것인가
둘 다 똑같은 건데...
 
암튼
즐거움엔 끝이 없다
늘 그랬다
 
첫째가 태어났을 때 
삶의 고난과 고통의 끝은 육아에서 맛보았다
 
육아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없고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모른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고
 
육아템은 진리라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무작정 사들인 육아템들은 진리가 아니고 진상이 되었다
 
그냥 그렇게
상황에 대처하고 대응해 가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둘째가 태어나고
또다시 어둠의 터널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의외로 잘 해내고 있고 육아템 없이도 잘 놀아주고 잘 키우고 있다
 
 
이게 경력직의 위엄인가
아님 불필요한 것들은 버리고 이제 안정적인 체계를 갖추어서인가
 
 
육아하면 모든 것을 버리고 올인한다고 하는데
나 역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둘째가 24개월이 될 때까지 숨죽여 움츠려본다
그 이후에 더 도약하리라
 
해야 할 일은 하고 나를 더 다듬으리라
우울함과 불안을 떨쳐버리고
그 나름 재미도 있고 즐길거리들이 있으니
그렇게 그렇게 상황에 대응하며 
아이를 성인으로 만들어 내리라
 
 
육아를 통해 나도 더 인간이 되고 어른이 된다
마음을 다듬고 다듬어 건강해질 테다
 
 
육아는 심리학이고 철학이다
 
 
 

욕  심

나태주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지
비어 있는 나의 잔
다 알아서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투정을 부리지 말아야지
나의 자리 낮음과
가난함과
나약함과
무능함
괜찮다 괜찮다
고개 끄득여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